與 당권 주자들 만난 이재명 "민주당, 국민 두려워해야"

입력 2021-04-13 15:37   수정 2021-04-13 15:39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우원식·홍영표 의원에게 "(4·7 보궐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새롭게 출발하려면 기본적으로 국민 주권 국가에서 국민을 정말로 두려운 존재로 여겨야 한다"고 전했다.

13일 이 지사와 두 의원의 회동은 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두 의원이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하면서 성사됐다. 두 의원은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청을 방문했다. 또 한 명의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다른 일정 때문에 부인 남영신씨가 대신 도의회 민주당 총회에 참석하기로 해 불참했다.

이 지사는 먼저 우 의원과 만나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신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핵심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고, 또 내부 권력 남용이나 부패 요소도 더 엄격해야 할 것 같다. 우리 국민의 삶이 현실에서 개선되는 쪽, 실용적인 민생 개혁에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우 의원은 "그동안 국민들의 민심, 질책을 잘 듣지 못한 게 (보궐선거 참패의) 원인이 아닌가 싶다"며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삶을 변화시키려는 그런 일을 정말 해야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홍 의원을 만난 이 지사는 "과거 왕이 지배할 때도 백성들 무서워했다"며 "국민 주권국가에서 심판도 하는 체제에서 국민을 두려워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에 잘되라고 호되게 매를 든 것"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도 있기 때문에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민생 개혁에 실용적으로 접근해서 작은 성과를 많이 내고 신뢰를 다시 회복하면 우리에게 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좀 냉철하게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성찰과 혁신이 주어진 과제"라며 "그런 과정을 거쳐서 대선 준비를 잘하고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이제 새로운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두 의원과 기자들이 참석한 공개 면담을 마친 뒤 자신의 집무실에서 각각 10여 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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