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주요 공약으로 재건축 규제 완화가 잇따라 나오면서 재건축 단지들의 값이 많이 뛴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60㎡는 이달 초 54억3000만원(8층)에 거래됐다. 신고가 거래로 작년 말(42억5000만원·4층)과 비교하면 12억원 가까이 급등했다. 이 단지는 압구정3구역(현대1∼7, 10·13·14차·대림빌라트)에 속해 있으며 현재 조합 설립 인가를 앞두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조합 설립 인가 이후에 매수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조합 설립 인가 직전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 노원구에서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상계동 주공7단지 전용 79㎡는 지난달 12억4000만원(13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10억4500만원·4층)보다 2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에서도 3단지 전용 64㎡가 16억1000만원(2층)에 새주인을 찾으며 최고가를 찍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택공급 방안 마련과 함께 주요 재건축 단지의 가격 오름세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고심 중이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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