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7억달러(약 7900억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해외발행에 성공했다. 기아의 2017년 이후 첫 해외 자금조달이며, 처음 발행하는 해외 ESG채권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아시아시장에서 달러화 무보증 회사채 3년 만기물 3억달러, 5년6개월물 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은 미국 기관을 제외한 국가의 기관들이 투자하는 달러화 채권으로 발행했다. 마련한 자금은 모두 전기차 개발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미 국채 금리에 0.75%포인트와 0.9%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발행했다. 지난 12일 실시한 투자자 모집에서 당초 3년물은 미 국채에 1.1%포인트, 5년6개월물은 1.25%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금리를 끌어내렸다. 앞서 무디스와 S&P는 기아에 Baa1, BBB+ 등급을 부여했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K3와 스포티지 등 차량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순항중이다.
기아는 이번 해외 채권을 ESG채권에 한 종류인 그린본드로 발행했다. 기아는 올초 국내에서도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기아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V6를 선보이고 생산 본격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사전예약을 실시한 EV6는 하루 만에 2만 대 이상 상의 주문이 몰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기아는 2027년까지 전기차 7종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채권 발행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이현일/임근호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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