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野 통합 갈등…전당대회 일정 미정에 "혼란 가속"

입력 2021-04-14 09:40   수정 2021-04-14 10:42


국민의힘에서 야권 통합 관련해 연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중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당내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원내대표-중진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과 합당은 4·7 재·보궐선거거에서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면서도 "당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단 실무 기구를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합당하는 데 필요한 걸림돌 제거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구성이나 지도체제 구성 문제는 우리의 일정대로 계속 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국민의힘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퍼지는 '선(先) 전대, 후(後) 통합'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한 반대 의견도 즉각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에 자강과 통합을 두고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있는데 통합이 곧 자강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 엄중한 뜻을 받아들이고 진지한 자세로 통합 논의에 임해주실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내부에서 제기되는 자성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의 감시가 우선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현 정권 심판해달라는 국민 뜻 쫓아야 한다"며 "내부로 향하는 총구를 들이대기 보다 대한민국과 국민 불편하게 만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도 "야권과의 통합을 이루는 것이 우리의 가장 당면한 과제"라며 야권 통합을 우선해야 한다는데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지 않은 것이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현 지도부가 빠른 시일내에 전당대회 일정 공개하고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정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미적거리다 보면 자중지란으로 읽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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