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상향조정하는 가운데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이 4%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이 30%가량 늘어나면서 코로나19 터널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것이라고 봤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발표한 ‘2021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4%로 1.5%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2010년(6.8%) 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LG경제연구원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3%) 정부(3.2%)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3.6%)경제협력개발기구(OECD·3.3%)보다도 높은 수치다.
연구원은 올 1분기에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도 밝혔다. 연구원은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이 올라가면서 위축된 소비도 호전될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제조업의 생산·출하가 빠르고 재고도 빨리 소진되는 등 경기회복 초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가율이 -5.5%로 부진했던 수출액(통관기준)이 올해는 32.4%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30억달러로 지난해(753억달러)보다 77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2016년(979억달러) 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는 물론 자동차 선박 수출도 올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수출제품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주문을 맞추려고 설비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설비투자는 7.6%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증가율은 3.4%, 0.9%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내수경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되찾기 어려운 점진적 회복에 머물 것"이라며 "음식·숙박 등 대면서비스 부문 생산은 코로나 이전 대비 70~8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고용 없는 회복'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서비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2만명 감소한 취업자수는 올해 11만명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0.5%)보다 1.1%포인트 오른 1.6%로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6%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는 1.3%로 제시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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