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日대사 면전서 "오염수 우려 크다"…靑 "이례적인 일"

입력 2021-04-14 15:44   수정 2021-04-14 15:46


문재인 대통령이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문 대통령이 아이보시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 직후 가진 환담에서 "이 말씀을 안 드릴 수 없다"면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와 국민의 우려를 잘 알테니, 본국에 잘 전달해 달라"고 아이보시 대사에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장 제정식에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내부회의에서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3일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2년 후 오염수 해양 방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의 농도를 정부 기준치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해 서서히 방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 정부가 반발하자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 대만을 포함한 전세계 원자력 시설에서도 국제기준에 따른 각국의 규제기준에 따라 트리튬을 포함한 액체폐기물을 방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이 같은 일본 정부 입장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NHK에 따르면 아소 재무상은 전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각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셔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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