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가 IBK캐피탈의 기업금융 리스크(위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IBK캐피탈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준을 변경했다. 종전엔 '투자금융이 과도하게 확대되면서 레버리지(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8배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등 자본적정성 지표가 악화되는 경우'를 하향 조정 기준으로 제시했다.
최근 변경을 통해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대규모 부실화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와 '총자산이익률(ROA)이 0.5%를 밑도는 등 수익성 훼손이 지속되는 경우'라고 명시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 IBK캐피탈의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IBK캐피탈이 기업금융 중심으로 빠르게 영업자산이 성장하면서 레버리지가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준에 레버리지 지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IBK캐피탈이 지난해 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면서 레버리지 지표의 의미가 크게 희석됐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주력 사업인 기업금융의 평균 잔액이 큰 편이며 최근 비중이 확대된 투자금융의 경우 회수시기를 통제하기 어렵다"며 "자본시장이나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대손부담이나 평가손실 등 관련 영업자산의 부실화가 크게 나타나면 이익구조의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지표를 대체해 금융기업의 최종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ROA 지표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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