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는 0.38% 오른 3194.33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3204.48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3209를 기록한 뒤 꾸준히 조정받았다. 3월 9일엔 장중 2929까지 밀렸다. 급작스런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성장주 부진이 조정의 빌미가 됐다. 하지만 철강·화학 등 경기민감주들이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주가를 떠받쳤다.
여기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개별 호재가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전고점인 3209에 가까워지고 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분기 중반까지 코스피지수는 전고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이어진 상승장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15거래일 중 12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수급 개선의 근거는 실적 개선을 통한 코스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 완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200선을 돌파했던 1월 25일 당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5.7배였다. 역사적 고점인 14배대를 넘어선 수준이었다. 최근엔 13.8배로 낮아졌다. 같은 3200이지만 이번에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있는 227개 상장사의 순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140조5011억원으로 1개월 전(135조7285억원)보다 3.51% 늘었다. 외국인이 중요시하는 코스피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는 배경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기업 이익 전망 상향 조정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조정장은 끝났고, 박스권 상단 돌파 후 여름엔 상승장이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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