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학력평가, 수학 1등급 94%가 이과생

입력 2021-04-15 17:46   수정 2021-04-16 03:00

올해 처음으로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치른 서울교육청 주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의 94%가 이과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오는 11월 18일 치러지는 문·이과 통합 수능에서 문과생이 크게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1874개 고교 3학년 34만6950명의 3월 학평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선택과목 중 문과 학생이 대부분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는 평균 30.54점이었지만 이과 학생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은 50.58점으로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국어·영어만 공통으로 시험을 보고 수학과 탐구 영역은 과목을 따로 선택해 치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문·이과생이 함께 수학 공통 과목 시험을 보고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세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 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과는 확률과 통계, 이과는 기하 또는 미적분을 선택한다. 등급과 점수는 문·이과생 전체를 모집단으로 통합해 산출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서울 지역 16개 고교 3학년 4451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3월 학평에서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88.5%가 미적분을, 5.5%는 기하를 선택해 이과생 비율이 94.0%에 달했다.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수험생 중 1등급을 받은 비율은 6.0%에 그쳤다.

수학 2등급의 83.4%, 3등급의 80.0%도 미적분·기하 선택 학생이 차지해 이과 우위를 나타냈다. 5등급을 받은 학생 가운데 54.1%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문과생의 열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는 문과생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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