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집안일 시키는 대로 했는데 아내는 왜 불만이지?

입력 2021-04-15 17:54   수정 2021-04-16 06:23


설거지, 빨래, 청소 등 집안일은 부부에게 큰 숙제와 같다. 싸움도 종종 일어난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 없이 싸우지 않고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은 없을까.

《페어 플레이 프로젝트》를 쓴 미국 자선사업 컨설팅 회사 PAG의 설립자 이브 로드스키는 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해 줄 방법으로 카드 게임을 제안한다. “100장의 집안일 카드를 만들어 남편과 서로 나눠 가진 다음 게임을 시작하라. 다음주까지 할 일은 딱 하나, 각자가 맡은 카드를 책임지는 것이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저자는 “남편이 카드 한 장을 가져갔을 때 나에게 1주일에 8시간이라는 시간이 생겼다”며 “놀라운 점은 남편이 다음에 다른 카드도 기꺼이 더 맡겠다고 나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가사 노동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행복한 가정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집안일 때문에 생겨나는 모든 부부 싸움의 핵심에는 ‘CPE’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CPE란 어느 한 임무를 인지하고(Conceive), 계획하고(Plan), 실행한다(Execute)는 뜻이다. 가령 장보기를 담당했을 경우 머스터드 소스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C), 언제 살지 계획을 세우고(P), 마트에 가서 소스를 산다(E).

그런데 보통 집안일을 할 때 아내는 시키고, 남편은 아내가 시키는 일만 할 때가 많다. 남편이 실행(E)만 책임지는 것이다. 하지만 집안일 카드를 나누는 것은 CPE 전체를 책임지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두 사람이 각자의 일을 완전히 소유하면 집안일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잔소리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이 게임의 목적은 부부가 자신을 돌보고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유니콘 스페이스(unicorn space)’를 만드는 데 있다. 유니콘 스페이스는 아내나 남편 또는 부모라는 역할을 넘어서,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또 다른 가치가 있는 일이나 활동을 뜻한다. 저자는 “합리적으로 집안일을 분담하면서 잃어버렸던 시간을 확보하고, 잊고 살아온 유니콘 스페이스를 발견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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