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외교관 10명 추방을 포함한 러시아 제재를 15일 전격 발표했다. 지난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의한 지 이틀 만이다. 작년 미 대선 개입 및 미 연방기관 해킹 사건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해 미국 대선에 관여한 혐의로 32곳의 기관과 개인을 제재했다.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정보 당국자를 포함해 10명을 추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도 시행키로 했다. 이 조치는 오는 6월 14일 발효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과 미 연방기관 해킹과 관련해 대대적인 제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발표하는 것은 사이버침입과 대선개입을 포함한 러시아의 해로운 행위에 대해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비례적 조치"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늘 미국은 해로운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 정부에 대해 광범위한 조치를 취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적대적 행위에 대해 계속 책임을 지게할 것"이라고 트윗을 통해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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