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애플워치 차면 아이폰 잠금해제…다른 사람이 차면?

입력 2021-04-16 10:31   수정 2021-04-16 14: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애플이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만 있다면,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페이스ID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을 곧 선보인다.

16일 애플에 따르면 애플은 올봄 내로 새로운 아이폰 운영체제(OS) ‘iOS 14.5’를 국가별로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정식 공개 시점은 오는 22일 개최될 ‘스페셜 이벤트’가 유력하다. 애플은 지난 2월 iOS 14.5 베타 버전을 공개한 뒤 이제까지 8번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iOS 14.5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도 페이스ID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ID는 얼굴 앞에 아이폰을 들이대면 잠금 해제가 되는 편리한 기능이지만, 최근 일부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서는 상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때문에 등록해놓은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방법이 없어 페이스 ID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아이폰을 iOS 14.5로 업데이트한 이후 잠금 해제 된 애플워치를 손목에 차고만 있기만 하면 된다. 아이폰에서 ‘설정→페이스 ID 및 암호’에서 ‘애플워치로 잠금 해제’를 활성화시키면 애플워치가 아이폰 블루투스 범위 내에 있다는 조건 하에 아이폰의 잠금 해제 상태가 유지된다.

이 기능은 아이폰이 우선 페이스ID가 얼굴 인식 시도를 하고, 그 후에 애플워치를 차고 있는지를 확인한 후에야 진행되는데, 이 절차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워치를 이용해 아이폰 잠금 해제를 시도하면 애플워치로 햅틱 피드백이 전달되며 사용자는 기기를 다시 잠글 수 도있다.

애플은 이 기능을 사용자가 원할 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완충 장치도 추가했다. 우선 아이폰과 애플워치간의 물리적 거리가 간격이 가까워야 하고, 매일 1회 자신의 얼굴을 통해 페이스ID를 잠금해제를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간격이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금이 돼 보안 관련 우려도 줄였다.

만약 타인이 누군가의 애플워치를 본인의 손목에 차게 된다면 해당 아이폰의 잠금 해제는 우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일 얼굴 전체를 페이스ID로 인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혹여나 제품 도난이 되더라도 관련 우려의 지속성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iOS 14.5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한다. 해당 기능이 도입되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은 반드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추적 허용을 요청해야 한다. 그간 iOS에선 개인정보 추적 때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으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는 ‘옵트아웃’ 방식을 활용했다.

다만 이번 기능 도입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는 앱에서 프롬프트(개발자가 사용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추적을 허용할 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해당 규정은 페이스북 등 효율적 사업을 위해 개인들의 각종 활동을 파악해왔던 맞춤형 광고 업체들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이모지 도입, 비상연락망에 전화를 요청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실에 추가, 엑스박스(Xbox) 및 플레이스테이션 등 차세대 게임 컨트롤러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애플은 오는 22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iOS 14.5 정식 공개와 함께 미니 LED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장착된 아이패드 프로, 스타일러스 펜인 애플 펜슬, 분실방지 무선추적 장치 ‘에어태그’ 등 다양한 신제품을 함께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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