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올랐지만 3200선에 안착하는데는 실패했다. 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1020선을 넘어섰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13%) 상승한 3198.62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가 장중가는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초반에 많이 집중됐는데, 일부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긍정적인 거시경제(매크로) 여건을 감안했을 때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숨고르기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귀환에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고점 수준까지 올라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823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조1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은 2200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홀로 6719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34억원, 4791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14일부터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4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휴온스글로벌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휴온스글로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보다 1만1900원(29.82%) 오른 5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남양유업을 고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전 거래일 보다 1만6500원(4.81%) 내린 3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1020선을 넘어섰다. 지난 12일 닷컴버블 이후 20년7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7.72포인트(0.76%) 오른 1021.6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07억원, 173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383억원 순매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52%), 씨젠(8.39%), 카카오게임즈(0.87%), 알테오젠(2.65%) 등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1.19%), 에코프로비엠(-0.32%)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1116.3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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