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효성티앤씨는 7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종가 55만8000원에서 25.4% 올랐다. 스판덱스 수요가 중국을 중심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
스판덱스는 폴리에스테르, 면 등 섬유 소재에 섞어 착용감과 강도 등을 높여준다. 레깅스, 요가복 등 운동복부터 속옷, 수영복은 물론 일반 정장까지 폭넓게 쓰인다.
글로벌 조사전문기관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글로벌 스판덱스 수요는 연 6~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 의류 섬유의 성장률이 2~3%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선제적 생산시설 신·증설로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2인자는 중국 후아폰케미컬이다. 점유율 20%로 효성티앤씨를 맹추격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설비 신·증설이 차질을 빚었다. 반면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터키 공장에 약 600억원을 투자해 올 7월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2만5000t에서 4만t으로 1만5000t 늘리기로 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해왔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 패션 시장에서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는 게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 수요가 급증하는데 예정돼 있던 증설 물량마저 지연되면서 중국 스판덱스 가격은 작년 4분기 평균 t당 약 3만7000위안에서 올해 1분기 약 5만3000위안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의류 공장은 세계 스판덱스 수요의 절반 이상을 담당한다.
2분기에는 원료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의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올해 1분기 효성티앤씨의 섬유부문 영업이익이 210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1.7% 증가할 전망”이라며 “기온이 올라가면 스판덱스 기초 원료를 추출하는 석탄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2분기 원료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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