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코스피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SD바이오센서의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당초 빠르면 이달 중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국 거래소에서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다음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SD바이오센서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SD바이오센서가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어 제출 후 검토 기간까지 고려하면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 승인이 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더 확인해야할 부분이 있어서 회사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면서 "추가 자료가 오는 대로 신중하게 검토 후 신속하게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SD바이오센서는 진단 시약과 진단 키트 등을 만드는 회사다. 사스, 말라리아, 신종플루 등 진단시약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SD바이오센서의 기업가치는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조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 키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출 1조원 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383억원으로 진단 키트 대표 기업인 씨젠(6761억원)을 넘어섰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 1월26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고 있다. 보통 상장예비심사에 두세달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달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검사용 면봉 유독 물질 사용 논란이 상장예비심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실제로 SK IET의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분쟁 영향으로 예비심사가 한 달 가량 지연됐다.
상장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 측은 "자료 준비를 성실히 하고 있어 이달 중 승인이 날 것 같다"면서 "다만 1분기 감사보고서를 5월 중 첨부해 제출해야해서 승인이 다음달로 미뤄져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코로나 면봉 제조사의 하청업체 직원이 자동차 도색용 고착제를 면봉에 사용했다고 제보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업체 대상으로 유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최대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인만큼 유해성 조사 결과 유독 물질이 검출될 경우 제품 회수와 환불 보상 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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