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인력이 사라진다

입력 2021-04-18 17:31   수정 2021-04-19 18:42

최근 조선업계 호황으로 일감이 몰린 경기 시화국가산업단지의 기계제조업체 A사는 직업계고 졸업생을 구하지 못해 60대 인력을 재교육해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A사 대표는 “취업하려는 청년을 구하기가 힘들어 고령자 및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는 지난해 상위권 졸업생들이 모두 취업을 포기하고 서울 소재 명문대에 합격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소기업 인적 자원의 주요 원천인 직업계고 출신 고졸 인력이 사라지고 있다. 중소기업의 열악한 처우와 사회적 차별 인식 탓에 대학으로 쏠리면서 ‘취업 사다리’가 끊기고 있는 것이다.

18일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전체 직업계고 졸업생의 취업자 비율은 2017년 50.6%에서 지난해 27.7%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직업계고 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같은 기간 32.5%에서 42.5%로 올랐다. 인문계 고교보다 내신 평가에서 유리해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이 늘면서다. 고졸 취업을 활성화한다는 학교 설립 취지와는 반대로 가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우수한 고졸 인력이 중소기업에 취업해 생산성을 높이면서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는 선순환 채용 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며 “현행 직업계고 교육과 채용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안대규/민경진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