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 이어 상장에 뛰어든 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마켓컬리가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수천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국내외 사모펀드(PEF)운용사를 대상으로 투자유치 절차에 돌입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회사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모건스탠리가 주관을 맡고 있다. 유입된 현금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마켓컬리 측이 아직 구체적인 기업가치와 조달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약 2조~3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4월 2000억원을 투자받으며 약 1조원의 기업가치로 평가됐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연매출 9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몸값이 높아졌다. 다만 손실 폭도 1162억원으로 전년(975억원) 대비 커졌다. 누적 적자는 2600억원에 달한다.
마켓컬리는 현재 연내 상장을 목표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임해 킥오프 절차에 나서기도 했다. 쿠팡에 적용된 주가매출비율(PSR)이 4~5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마켓컬리도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PEF 사이에선 쿠팡 대비 마켓컬리의 사업 영역이 훨씬 더 협소한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지표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슬아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해 신선식품 분야에 강점을 보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2015년 29억원 수준이던 연매출도 회원 수는 현재 70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달 문을 연 경기 김포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4개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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