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옥션은 보합세를 보이며 1만48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만5300원(3.38% 상승)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서울옥션은 국내 미술품 경매 대표주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미술품 경매 또는 중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부문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성장성이 유망한 작품을 사들인 뒤 직접 판매 또는 경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상품’ 분야가 56.9%였다. 경매 20.1%, 중개 12.9%, 담보대출 1.1%, 기타 9.0% 등이다.
유안타증권은 서울옥션이 지난해 4분기 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 1분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투자 목적으로 미술품을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 서울옥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11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개인이 미술품을 팔아 얻는 양도가액(매도가액)을 거래횟수와 상관 없이 세율 20%의 ‘기타소득’으로 분류한다. 기존에는 거래횟수에 따라 최고 세율 42%의 사업소득을 부과했었다.
또 미술품은 양도가액이 6000만원 미만이면 세금이 없다. 양도가액이 6000만원을 넘더라도 필요경비율이 양도가의 80~90%까지 인정한다. 국내 생존 작가의 작품은 양도가액이 6000만원 이상이어도 비과세다. 여기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망을 계기로 세금을 현금 대신 그림 작품으로 내는 물납제 도입 논의도 활발하다.
‘아트테크’ 열풍으로 서울옥션은 매년 3, 6, 9, 12월 네 차례 서울에서 개최해온 정기 경매를 올해는 2, 4, 6, 9, 12월 5회로 늘릴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은 시장 성장에 대한 수혜로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주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은 1분기 실적과 전혀 상관없는 이슈로 주가가 올랐다가 꺼진 상황”이라며 “아직 1분기 실적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