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가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LCD 패널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가파르게 오른 반면 OLED 패널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중국 업체들이 수익성 회복을 위해 LCD 패널 공급량 조절에 나선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OLED 대중화’를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영향도 크다. 올해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두 배 늘면서 TV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엔 55인치 LCD 패널 가격이 206달러까지 치솟았다. 2017년 7월(207달러) 후 약 3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달러를 넘어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와 TV 제조사의 LCD 패널 재고가 적정 재고의 60% 수준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LCD TV의 주요 부품인 유리기판, IC 등의 공급 부족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LED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패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이 유리 원판 기준 월 8만 장에서 월 14만 장으로 급증했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TV용 OLED 패널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은 늘릴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OLED TV를 제조하는 업체가 새로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현재 주요 TV 제조업체 중 OLED TV를 내놓지 않은 곳은 중국 TCL과 하이얼, 삼성전자 정도다.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경영진이 만나 OLED 패널 공급 관련 논의를 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CEO)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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