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은 이날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 통보를 받았다. 현대1~7·10·13·14차, 대림빌라트로 구성된 3구역은 총 4065가구 규모다. 압구정 아파트 지구의 총 6개 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압구정동 일대는 총 24개 단지, 1만466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압구정1구역(미성1·2차)과 2구역(신현대9·11·12차), 3구역,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 5구역(한양1·2차), 6구역(한양5·7·8차) 등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4개 구역에서 조합이 설립됐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을 통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 전까지 조합 설립을 신청하지 않은 단지는 2년 이상 실거주한 조합원에게만 신축 입주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압구정 일대에선 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조합 설립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4구역과 5구역은 지난 2월 가장 먼저 조합 설립을 마쳤다. 신현대로 구성된 2구역도 이달 12일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3구역은 최근 80억원에 손바뀜하며 화제가 된 현대7차가 속한 사업지다. 현대7차 전용 245㎡는 5일 80억원에 거래돼 압구정 재건축 일대를 통틀어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서울시는 해당 주택 매도자인 케이피디개발이 매수자에게 근저당 19억5000만원을 설정해준 것을 ‘이상 거래’로 보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아는 관계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대7차 거래가 서울시의 조사를 받고 있지만 그 건 외에도 신고가 거래가 적지 않았다”며 “강남에서도 가장 선호도가 높은 압구정 재건축을 가격 불문하고 사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