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해운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상운임이 기존 예상을 깨고 다시 치솟으면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운임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해운업종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익 개선 추세가 끝나지 않은 HMM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SCFI, 지난주 7% 상승…8주만에 2800대 회복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6일 전주 대비 181.30포인트 오른 2833.42를 기록했다. 8주 만에 다시 2800대를 회복한 것이다.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 1월 288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접어들면서 2500~2600선에서 횡보했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미주 항로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 중동 가릴 것 없이 모든 지역의 운임이 상승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수에즈 운하 사고 뿐만 아니라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 선사들의 절제된 공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병목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주들도 반년 넘게 이어진 선박 부족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비싼 운임을 감수하고도 배를 이용하는 분위기다.
해운업종 모두 보기 좋아…단연 최고는 'HMM'
전문가들은 해운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단기적으로 운임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운임 상승은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남은 1년의 이익 수준을 끌어올리는 호재라는 설명이다. 계절적으로 해운업계에서는 현재 내달부터 새로 적용되는 1년 고정계약(SC)을 체결하는 막바지 시점이어서다.
해운주 가운데 최선호주는 HMM 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2% 오른 2조36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9118억원, 순이익은 2248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MM은 고정계약 비중이 전체 매출에 30%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 선사들의 주가가 지난달 이후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HMM 역시 주가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가 제시한 목표가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 2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려잡았고, 삼성증권도 기존 2만2000원에서 2만58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나 현 주가는 3만3000원대로 이들이 제시한 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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