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9기·사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키워드로 ‘융합’을 꼽았다. 그는 “신산업 분야일수록 분쟁, 규제 등을 담당하는 변호사와 여러 고문 및 전문가가 융합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예컨대 금융이라고 하면 사모펀드 등 분쟁을 담당하는 군(群)과 규제를 담당하는 군, 그리고 핀테크 등 신산업을 담당하는 군이 서로 엮여야 한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금융이라는 하나의 산업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로펌 구조 자체도 융합된 서비스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변호사는 율촌이 로펌업계에서 후발 주자로 시작해 굴지의 로펌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로 발 빠른 트렌드 해석을 꼽았다. 그는 “율촌은 비대면 신산업 분야 등 최근에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과의 유대관계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모빌리티팀 정보통신기술(ICT)팀 등 신산업팀에 적극 투자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율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매출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어떤 요인이 작동해 2020년 성장을 이끌 수 있었는지, 이 요인이 2021년에는 어떻게 작용할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변호사는 인재 영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는 법률 쪽 전문성은 뛰어나지만 각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현실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당장 세관사건만 놓고 봐도 용어 자체에 금융용어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법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신산업은 그런 측면이 더 강한 만큼 산업 분야에 경험이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동체 정신’은 율촌의 핵심 가치다. 강 대표변호사는 “각자 전문 분야를 갖고 있는 변호사, 예컨대 세금 변호사와 노동 변호사가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 1+1이 3이 되는 시너지를 내게 된다”며 “전문가 공동체를 지향하는 율촌의 문화, 벽 없이 서로 협업하는 그런 문화가 앞으로 더 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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