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업체 신원이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신원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현재 BBB-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신원은 한 단계만 신용등급이 떨어져도 투기 등급으로 전락하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패션 부문의 브랜드 경쟁력 저하로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능력도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현금창출능력에 비해 차입금 규모가 과중하다는 설명이다.
신원은 2017년 이후 저수익 해외생산법인을 매각하고 일부 브랜드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해 낮은 영업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또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의류 소비가 둔화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패션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장에서 캐주얼 등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하면서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패션 부문의 실적 개선은 중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차입부담도 다소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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