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아모잘탄큐가 ‘트리스타니움’이란 이름으로 러시아 연방보건부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아모잘탄큐는 고혈압 치료성분 중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인 ‘암로디핀’과 ARB(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 계열인 ‘로사르탄’, 그리고 고지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해 하나의 알약으로 만든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가 각각 개발한 이들 성분을 한데 묶어 2017년 복합제로 내놓았다. 치료물질을 새로 개발한 건 아니지만 복용 편의성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개량신약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국내 매출(처방 기준)은 100억원대였다.
이번 러시아 진출은 한미약품의 파트너 회사인 사노피가 주도했다.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는 아모잘탄큐에 대한 현지 영업 및 마케팅, 판매를 전담한다. 한미약품은 경기 화성시 팔탄 스마트공장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러시아로 수출해 사노피에 건넨다.
아모잘탄큐의 세 가지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로수바스타틴의 러시아 시장 규모는 4000억원에 이른다. 러시아에도 이들 3개 성분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상당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고혈압 관련 치료제는 러시아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분류된다. 러시아의 고혈압 유병률은 40%에 이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20%대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러시아가 유럽의 ‘넘버2’ 의약품 시장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고혈압 치료제는 물론 통상 고혈압과 함께 찾아오는 고지혈증 치료제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실제 아모잘탄큐에서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뺀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의 러시아 매출 증가율은 2017년 출시 이후 연평균 21%에 달했다. 고혈압 치료제에 고지혈증 치료제를 더한 아모잘탄큐의 성장률도 이에 못지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러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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