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출신 초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최다선 서병수 의원을 향해 "탄핵 관련 발언을 사과해 달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2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통령 탄핵’도 역사다. 역사를 부정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물러난 것은 역사와 국민에게 큰 죄를 저지른 것이다"라며 "탄핵을 받아 물러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정당정치고 책임정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선택적으로 수용해선 안 되며, 일부를 부정해서도 안 된다"며 "지난해 12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과거에 대한 사과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출발점은 4?7 보궐선거가 끝난 지금이 돼야 한다"며 "진정한 사과가 되려면 철저한 반성과 거듭남이 뒤따라야 한다. 고통스러운 쇄신의 몸부림 없이는 빈말의 사과에 그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4?7 보궐선거에서 민심(民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뼈저리게 느꼈다"며 "완전히 다른 정당으로 과감하게 변신해야만 넓은 중도층과 함께 할 수 있고, 현 집권 세력의 입법 독주와 국정 실패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서병수 의원님은 국민의힘 최다선이며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다"며 "국민의힘이 진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서 의원님이 사과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될 만큼 위법한 짓을 저질렀느냐"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당 게시판에는 서병수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도 "당 전체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서 의원은 5선 중진 의원이며 민선 6기 부산광역시장을 역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