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비즈니스 SNS 링크트인에는 씨티그룹의 소비자금융 철수 결정에 반대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글쓴이는 대부분 아시아 지역 씨티은행 출신들이다. 이들의 글은 적게는 20~30개, 많게는 3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링크트인에서는 씨티그룹 로고에 하트 모양을 합성한 그림과 ‘#한 번 씨티는 영원한 씨티(onceCitialwaysCiti)’라는 해시태그도 공유되고 있다.
한 인사는 “금융, 특히 소비자금융의 미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고 적었다. 홍콩, 대만, 한국, 말레이시아 씨티은행에서 일했다고 밝힌 또 다른 인사는 “몇 년 후 경영진이 바뀌면 씨티그룹은 다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금 팔아넘기는 가격의 3배를 줘야 할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쌓아온 씨티은행의 인력과 문화, 유산은 값으로 매길 수 없다”고 했다.
씨티그룹은 1980년대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에 진출해 현지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코어뱅킹, 분할 상환 대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앞선 소비자금융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에서도 1989년 프라이빗뱅킹 서비스를 처음 선보였고 1990년에는 ‘24시간 365일’ ATM을 도입했다.
소매금융을 포기할 게 아니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인사는 “옛날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은행의 후선 부서를 50%, 지점을 80% 없애고 직원 임금도 3년간 25%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대신 ‘데이터’ ‘플랫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빈난새/정소람 기자 binther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