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강남권 개발이 한창이던 1980년 전후, 당시 20대 초반의 청년이던 작가는 강남 일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사라져버린 어린 시절의 골목길에 대한 아쉬움이 발단이었다. 수년 동안 그는 서울의 옛 모습과 새로 들어서는 풍경들을 함께 담아나갔고, 41년이 흐른 지금 그가 찍은 사진들은 ‘기록’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한다. 또한 개발이라는 거대담론에 휘둘려 과거의 모습을 모두 지워버린 이 시대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씨의 작품들은 서울 종로구 명륜4가 비스까미노 갤러리에서 오는 30일까지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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