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재확산 우려에 하락…여행·항공주 '급락'[간밤 해외시황]

입력 2021-04-21 08:04   수정 2021-05-05 00:02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시장을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항공주 여행주 등 경제 재개 수혜업종이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8% 넘게 빠졌고, 카니발 역시 4%대로 떨어졌다.
3대 지수 모두 이틀째 약세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6.33포인트(0.75%) 하락한 33,821.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32포인트(0.68%) 내린 4134.94에, 나스닥 지수는 128.50포인트(0.92%) 하락한 13,786.2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며 34,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틀 내내 하락세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경고한 점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난주 신규 확진자가 520만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작 이후 주간 기준 최대치다.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4000명 수준으로 다시 올라선 것과 모디 인도 총리가 코로나19 2차 파동을 언급하면서 의료 붕괴 가능성을 직접 피력한 점도 글로벌 시장 불안을 키웠다.

미 국무부가 전날 여행금지 권고 국가 수를 기존 16%에서 80%로 크게 늘린 점도 여행, 레저 업종의 정상화 지연 가능성을 높였다. 한국은 여행경보 2단계로 유지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경제 정상화 지연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특히 일본의 코로나 확산과 개별 기업들의 실적 부진, 미 정부의 해외 여행 제한 발표로 경기 민감주와 여행, 레저 등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월트디즈니 등 하락
미 국무부의 여행금지 권고 국가 수 확대로 항공, 여행, 레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전날보다 주당 4.69달러(8.53%) 내린 50.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잉(-4.13%) 델타항공(-3.68%) 등도 떨어졌다. 여행주인 부킹닷컴(-4.53%) 카니발(-4.35%) 레저주인 월트디즈니(-2.48%) 등도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주도 부진했다. JP모건(-2.21%) BOA(-2.78%) 등은 2%대로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존슨앤드존슨(J&J)은 전날보다 주당 3.79달러(2.33%) 오른 166.48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의약품청(EMA)가 얀센 백신 접종으로 특이 혈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백신 예방효과가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고 발표하면서다. 이에 경쟁 회사인 모더나(-3.17), 노바벡스(-6.03%)는 약세를 보였다.

IBM(3.79%)는 클라우드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 급증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발표,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소폭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주당 4.36달러(0.61%) 오른 718.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CEO)가 전날 자율주행 관련 사망 소식에 대해 시스템이 차량 사고를 일으킨 원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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