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홀딩스가 설립 후 처음 회사채를 발행한다. 대상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인 까닭에 그동안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았다. 3세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3년과 5년이며,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 다음달 발행할 예정이다.
대상홀딩스는 2005년 설립했다. 대상에서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다. 회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을 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인 까닭에 따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었다.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124억원이다.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와 배당금이 주 수입원이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은 51억원에 불과하며, 현금성자산이 더 많아 순차입금은 -155억원이다.
이 때문에 대상홀딩스가 보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대상홀딩스가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은 2019년이 마지막이다.
대상은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3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전무가 대상홀딩스와 대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대상홀딩스에서 전략담당 중역을 맡았다. 대상에서는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고 있다. 차녀 임상민 전무도 전략담당 중역으로 대상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상은 보수적인 식품업계 내에서도 보수적이란 평가를 듣는 회사”라며 “3세 경영을 계기로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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