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정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528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543억원으로 추산했다.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진율이 높은 미국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선 연구원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작년 2~4분기의 경우 마진율이 높은 미국 제품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며 “다만 올 1분기 미국 비중은 약 45%로 추정되면서 이익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효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램시마SC’의 경우 1분기 판매 지역이 작년과 유사해 큰 폭의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 2월 유럽에서 승인받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경우 2분기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4분기나 돼야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에도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선 연구원은 “트룩시마 램시마와 같은 기존 제품의 역성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일정 규모의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데, 출시 시점 상 2분기까지는 신제품들의 매출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램시마SC는 프랑스에서 2월 말,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3월 말에 출시됐다. 1분기 대비 판매는 늘겠지만, 큰 폭의 증가는 3분기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유플라이마의 본격적인 판매도 4분기에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만약 렉키로나주가 대규모로 유럽 정부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면, 작년 2분기 기저가 높은 관계로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렉키로나주에 대한 유럽 정부와의 공급계약은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기대했다. 렉키로나주는 지난달 26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았다.
선 연구원은 “먼저 허가를 받은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항체치료제의 초기 공급 물량은 10만~20만 도스에 불과하다”며 “두 회사는 항체치료제를 만들면 현재 미국 정부에 공급하기에도 바쁜 상황으로, 유럽 국가들로 공급할 수 있는 항체치료제 재고가 없다”고 했다. 유럽 정부들이 공급받을 수 있는 항체치료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거의 유일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19의 특성 상, 다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에서 항체치료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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