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된 군인들이 올린 부실식단 사진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휘관들을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밥 때문에 서러움 느껴야 하는 청년 병사, 국방부는 '1식 4찬 제공' 급식지침 위반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군이 병사의 사기 진작은커녕 오히려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휴가 이후 격리'라는 국방부 지침을 지키는 청년 병사들의 식판을 보니 기가 차다. 급식의 질은 차치하더라도 '1식 4찬' 기본지침도 지키지 않았고, 그 양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육군의 21년도 급식지침은 모든 병사에게 1일 3식에 4찬 제공을 기본으로 하되, 격리병사에게는 필요하면 돈을 더 써서라도 충분한 급식을 제공하라고 되어 있다"며 "오죽했으면 병사들이 커뮤니티에 급식 사진을 올렸겠나? 휴가 마친 자식을 군에 돌려보낸 부모님 심정은 또 어떻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청년 병사가 국방의 주력이다. 그런데도 매우 기본적인 '밥' 때문에 청년 병사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면 강한 국방은 절대로 이뤄질 수가 없다"며 "국방부는 논란이 된 부대를 포함해 전 부대 대상으로 급식지침 위반여부 조사와 함께 관련 지휘관들은 엄중조치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휴가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 되어 있다는 한 군인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본인에게 제공된 식사 사진을 올렸다.
본인이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 군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휴대폰도 반납하고 TV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이다.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 감옥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노했다.
사진 속에는 쌀밥,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 등 음식이 플라스틱 그릇에 담겨있다. 하지만 양과 질이 부실해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방비가 다 어디로 갔나", "난민보다 못하다", "나라 지키러 간 사람들에게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른 누리꾼들도 본인이 군대에서 먹고 있는 식사 사진을 올리며 부실 식사에 분노를 표했다.
자신의 12사단 모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저희 부대는 용사 총원 143명에 열외자 빼고 간부나 시설단, 군무원 합치면 식사인원이 대략 120~140명이다. 그런데 저희 부대는 부식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식사할 사람이 120명이 넘는데 햄버거빵을 60개만 줘서 취사병들이 하나하나 다 뜯어서 반으로 갈라서 120개를 만든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은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며 "다른 부대는 식사가 정상적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군은 해당 의혹이 대부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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