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29CM, W컨셉, 하프클럽 등 패션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6.7%로 온라인 쇼핑몰 평균 수수료율의 두 배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 가입한 500개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 수준은 ‘높다’는 의견이 46.6%, ‘매우 높다’는 의견이 12.8%를 차지했고, ‘낮다’는 응답은 없었다.
이들의 주거래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60.0%로 가장 많았고, 하프클럽(16.0%), W컨셉과 29CM(각 12.0%) 순이었다. 업체별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W컨셉 입점 업체가 28.3%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29CM(28.0%), 무신사(27.6%), 하프클럽(21.1%) 순을 나타냈다.
입점 업체가 겪는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또는 생산 단가 절감 압력’이 48.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23.0%), ‘카테고리 내 노출 순서 기준의 모호성’(21.6%), ‘플랫폼 PB(자체) 브랜드로 인한 매출 잠식’(10.6%) 등이 뒤따랐다.
응답 업체의 연 매출액은 5억원 미만이 5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5억이상 10억원 미만이 12.4%, 10억원 이상 30억원 미만이 16.2%로 조사됐다. 입점업체는 연 매출액의 평균 29.1%를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입점 업체 대부분이 소규모 업체인 패션 플랫폼 특성상 수수료 부담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으며, 이들 입점업체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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