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가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다만 2분기는 글로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세와 반도체 공급 차질로 고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기아는 올해 1분기 영업익이 1조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2% 늘었다고 2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6조5817억원으로 13.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조350억원으로 289.2%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68만99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 늘었다. 국내 판매는 13만75대, 해외 판매는 55만99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5.3%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시장은 일부 공장 생산 차질에도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더해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증가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쏘넷 신차 효과가 본격화되는 인도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부분 판매 지역에서 수요 회복이 이뤄진 영향이 주효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매출원가율은 82.5%로 2.0%포인트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3.4%포인트 상승한 6.5%로 집계됐다.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관련해서는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는 "2분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주요 시장에서 수요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K8 등 경쟁력 있는 신차와 텔룰라이드, 쏘렌토, 셀토스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 차종 판매에 집중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형 스포티지와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위해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