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3천원’(사진)이 대표적이다. 이 앱은 사용자 주변에 있는 노점상 정보를 알려준다. 앱 이름은 ‘언제든지 계란빵을 사먹을 수 있도록 가슴속에 3000원 정도는 품고 다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반경 1㎞ 이내에서 계란빵과 문어빵, 붕어빵, 호떡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 정보를 알려준다. 위치뿐만 아니라 메뉴와 가격 정보, 별점, 간단 후기도 제공한다.
이 같은 정보는 생활권이 겹치는 ‘동네 사람들’의 집단지성으로 완성된다. 누구나 자신의 근처에 있는 노점상 정보를 제보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등록한 정보에 자신이 아는 새로운 정보를 추가로 덧붙일 수도 있다. 서로 정보를 제공하고, 보완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노점상의 위치 정보는 지도 앱에도 등록되지 않는 동네 사람들만 아는 정보였다”며 “가슴속3천원은 이 정보를 온라인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준 하이퍼 로컬 기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하이퍼 로컬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도 지난해 말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겨울간식 지도’라는 이름의 서비스다. 당근마켓 앱 내 게시판에서 겨울철 먹거리 판매처를 묻고 답하는 이웃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본 개발자가 아이디어를 내 만들었다. 가슴속3천원처럼 노점상의 위치와 판매 메뉴, 가격 정보 등을 사용자가 직접 입력해 정보를 공유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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