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피해자 "내가 안장된 선열인가"…윤호중 현충원 사과에 분노

입력 2021-04-22 19:12   수정 2021-04-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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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현충원 사과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피해자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후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당이 그분들에 대해 충분히 마음으로부터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았다"면서 "제가 그분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릴 수 있는 적당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거돈 전 부산시장 강제추행 피해자 A씨는 이날 부산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저는 현충원에 안장된 순국선열이 아니다. 도대체 왜 제게 사과를 하는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오늘 윤 원내대표가 사과하는데, 너무나 모욕적이다. 말뿐인 사과는 필요 없다. 제발 그만 괴롭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민주당 중앙당 측에 사건 무마, 협박,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가해자인 민주당 인사들의 사과와 당 차원의 조치를 요청했다. 김태년 전 당대표 직무대행 명의의 회신문에 2차 피해 방지 조치가 적혀 있었지만, 결과는 감감무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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