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하루만에 '400조 증발' 쇼크

입력 2021-04-23 17:48   수정 2021-04-23 17:50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40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23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마켓캡닷컴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시장 시가총액은 22일 2330조원에서 23일 오후 5시 기준 1946조원으로 줄어들며 약 384조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이는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9월 거래소 폐쇄 가능성' 발언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세 폭락을 촉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미국 행정부가 자본이득세를 기존의 두 배로 상향하는 안을 내놓았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하락세에 기름을 부었다.

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현재 운영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9월에 모두 폐쇄될 수도 있다"면서 "현재 200개가 넘는 거래소 가운데 '특금법'(특정금융거래정보의 이용 및 보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이 완료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를 법적으로 투자자로 볼 수 없다면서 "가상자산은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 따라 발행되는 유가증권이 아닌데다 실체 자체도 모호하기 때문에 정부가 보호해줘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0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소득세를 현행 20%에서 39.6%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인상안은 다음주 의회 연설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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