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음악산업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MP3 다운로드를 통한 디지털 음원의 불법 유통으로 쪼그라들었던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음원 서비스가 인기를 크게 끌면서요. IT가 죽였던 음악산업을 IT가 다시 살린 셈이죠.
25일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음악시장 규모는 216억달러(약 24조1380억원)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202억달러)보다 6.9% 늘었습니다.
1999년 정점을 찍고 줄어든 세계 음악시장은 2015년부터 다시 커지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부터 뒷걸음질친 한국 음악산업도 2008년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한때 세계 음악산업이 침체한 것은 디지털 음원이 등장하고, 이 음원이 불법으로 유통됐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 무료 음원 공유 사이트였던 미국의 냅스터와 한국의 소리바다 등을 통해 MP3 음원이 급속히 퍼지면서 음반 매출이 급감했습니다. 2001년 세계 음반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8.7% 줄었습니다. 한국 음반시장 규모도 2000년 4104억원에서 2001년 3733억원으로 9.0% 감소했습니다.
세계 음악산업의 회복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 큽니다. 세계 유료 스트리밍 음원 이용자는 지난해 4억43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전체 음악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0%에 달했습니다. 지난 2019년에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은 미국이었습니다. 다음은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한국, 중국, 캐나다 등의 순이었습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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