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프앤디넷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된다. 유니슨캐피탈은 인수 4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삼성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오는 28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소수의 원매자들만 참여하는 제한적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에프앤디넷은 2004년 설립된 국내 1세대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144개의 대형 산부인과를 비롯해 3000여 개의 병원과 4000여 개의 약국에 입점해 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7년 에프앤디넷이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차별성이 뛰어나다는 점에 주목해 인수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주로 병원, 약국 위주로 판매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산모 , 유아 대상 제품이 유명하다. 대표 상품은 '락피도'다.
유니슨캐피탈은 인수 후 병원 판매 채널을 추가로 확장했다. 기존의 산부인과, 소아과를 넘어 내과, 피부과, 성형외과 등으로까지 판매 채널 범위를 넓혔다. 현재 요양병원, 실버타운 등 노령층 공략할 수 있는 채널로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에프앤디넷 매출의 25%가 병원에서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도 대폭 늘렸다. 병원 전용 브랜드 ‘닥터’와 약국 전용 브랜드 ‘더팜’, 보장균수 100억 유산균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린 것도 매출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대표 브랜드 ‘락피도’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뉴얼 출시한 뒤 매출은 증가 추세다.
에프엔디넷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의 ‘수혜 업종’로도 꼽힌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난 10년간 연평균 13%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620억, 현금흐름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02억을 기록했다. 에비타 마진율이 16% 수준에 달한다.
국내외 사모펀드(PEF)와 국내 제약사 등 전략적 투자자(SI)가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코로나 여파로 전반적으로 건강기능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어 인수 매력도는 상당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에프앤디넷은 병원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동남아 등으로부터 판매 러브콜도 받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헬스케어 분야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인데다 에프엔디넷 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며 “동종 업체는 물론이고 신사업 진출 차원에서도 인수를 검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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