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때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확진자 증가 속도가 더뎌서다. 위증증 환자나 사망자 수가 적고 의료대응 역량도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 확진자 소폭 감소 전망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5명으로 직전일 797명보다는 12명 감소했다. 지난 21일 이후 4일 연속 확진자수 700명대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적을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 수는 585명이다. 주말 검사건수가 줄어들면서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3차 대유행'이 잡히기도 전에 '4차 유행'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평균 685명 꼴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659명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지난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주말과 휴일을 제외하고 400~500명대를 기록 중이다. 가족과 지인모임, 식당, 직장, 사우나 등 일상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과 울산, 경남 등이 심각하다.
정부, 현행 거리두기 단계 유지
방역당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12월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하기 전 4주간 평균 확진자 증가 추이는 382명→477명→608명→935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 3주간 평균 확진자는 559명→625명→640명으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3차 유행 곡선과 현재 곡선은 조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 등 감염 고위험군의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아져 의료 역량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4.72%였던 중증화율(확진자 수 대비 위중·중증·사망자 수)은 지난달 1.75%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치명률도 2.7%에서 0.49%로 줄었다.
윤 반장은 "하루 평균 1300명 환자가 계속 발생해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6월까지 1200만명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위중·중증률, 치명률은 더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렬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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