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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의 여왕’ 박민지(23)가 펼친 대역전극 무대는 이번에도 연장전이었다. 박민지는 25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681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친 그는 동타를 기록한 장하나(29)와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2차전에서 파를 기록한 박민지는 보기에 그친 장하나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승 징크스’에서도 벗어날 조짐이다. 박민지는 1부 투어로 올라온 2017년부터 매년 1승씩을 올렸다. 투어 최정상급 기량을 앞세워 ‘다승’을 노크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박민지는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경기를 뒤집고) 실제 우승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올해는 1승을 빨리 거둬 2승 이상 목표를 달성하기 더 수월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 때문에 전반에 1타를 잃고 반환점을 돈 박민지는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 연속 버디를 앞세워 언더파로 돌아섰다. 16번 홀(파5)에선 아이언샷 실수가 나오면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에 가까운 ‘탭인 버디’를 낚아채 장하나를 1타 차로 압박했다. 박민지의 거센 추격에 흔들린 장하나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들어갔다.
박민지는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파를 적어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2차 연장에서 침착하게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에 그친 장하나를 밀어내고 우승을 확정했다.
장하나는 개막전이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장하나는 준우승 상금 8800만원을 챙겨 통산 상금 49억1891만원을 기록했고, 이 부문에서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50억원 고지까지 8100만여원을 남겨뒀다.
최종 라운드를 장하나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다연(24)은 되레 1타를 잃고 합계 9언더파 공동 3위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최혜진(22)과 박현경(21)은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슈퍼 루키’ 김재희(20)는 4언더파 공동 9위에 올라 데뷔 후 첫 톱10을 달성했다.
조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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