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사진 오른쪽)이 현장 경영을 통한 회사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카젬 사장은 지난 21일 GM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하는 충남 보령공장을 방문했다. 그는 노동조합, 임직원과 만나 소통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쳤다. 1996년 설립된 보령공장은 2007년부터 GM의 세계 사업장 중 최초로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엔 누적 생산 500만 대를 돌파했다. 보령공장은 48개월 연속 무사고를 달성해 GM그룹으로부터 ‘최고 안전 성과 인증’ 사업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젬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누적 생산 500만 대 돌파를 축하하고, 보령공장이 보여준 탁월한 성과와 높은 생산성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카젬 사장의 방문은 2018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한 경영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엔 경남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진척 상황을 점검했다. 한국GM은 3월 창원 도장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카젬 사장은 이 자리에서 “창원공장의 투자로 약속한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창원공장 내 시설투자를 지속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차세대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2023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카젬 사장은 이달 초엔 미국 출장을 갔다가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근로자를 불법 파견한 혐의로 수사를 받기 시작한 2019년 말부터 출국이 정지됐지만, 지난달 22일 출국 정지 기간 연장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며 출국이 가능해졌다. 카젬 사장은 이달 23일 출국 정지 처분을 취소하는 본안 판결에서도 승소했다.
그는 미국에서 GM 본사 경영진을 만나 한국GM 미래 계획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등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GM에 반도체 물량을 충분히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라 올 2월부터 인천 부평2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이달 19~23일엔 부평1공장과 부평2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부평1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트랙스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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