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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김포~부천 구간으로 대폭 축소된 쪽으로 잠정 계획되면서 인천 검단·청라·영종과 경기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까지 연결되리란 기대가 무너지면서 이 일대 주택 매물이 늘고 호가가 하락하는 상황이다.
철도망 계획안을 보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은 경기 김포시 장기역에서 부천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연결된다. 현재 김포에서 부천까지는 69분 걸리지만 노선 신설 후 이동시간이 15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경기도와 인천시, 김포시는 GTX-D 노선을 서울 강남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포에서 서울 강남으로 가려면 부천에서 지하철 7호선으로 갈아타야 해 시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강남까지 노선을 확대하면 사업비가 최대 10조 원 가까이 들고, 기존 노선과 수요가 겹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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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통계를 분석해보면 전날 기준 김포시 아파트 매물은 5139건이다. 지난해 12월31일(4265건)과 비교하면 2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 검단신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있는 서구도 3599건에서 3610건으로 0.30% 늘었다.
호가도 내리면서 지난해 김포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한 풍무동 '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 일부 매물은 7억5000만원에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8억원에 실거래 신고가 된 점과 비교하면 GTX-D 노선 계획이 발표된 후 5000만원가량 내렸다. 인천 서구에선 청라동 ‘한양수자인레이크블루’ 전용 84㎡ 호가가 7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초까진 7억원 중반대에서 8억원까지 호가가 나오던 매물이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만7297명이 동의했다. 또 다른 청원인 '2기 신도시 김포를 위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 노선을 반드시 확정 시켜주십시오'에는 2만9870명이 참여했다.
인천 검단·한강신도시 연합회도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공청회를 통해 발표된 GTX-D노선은 서부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발표라며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그간 김포는 조정지역으로 묶인 후 GTX-D 노선 호재가 집값을 떠받쳐왔는데 이번 발표로 집값 하락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며 “당분간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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