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가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오른 가운데 '지방은행주'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4대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3대 지방금융지주 주가는 올 들어 20% 이상 올랐다.
BNK금융지주는 26일 정오 기준 1.30% 오른 7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556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3일 6930원을 기록해 이 기간 24.6% 상승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정오 기준 1.46% 오른 8320원에 거래됐다. 주가가 올 초(6660원)부터 이달 23일(8200원)까지 23.1% 올랐다.
JB금융지주는 이날 정오 기준 0.90% 상승한 6740원에 거래 중이다. 올해 초(5480원) 대비 지난 23일(6680원) 기준 주가 상승률은 21.9%였다.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을 27일 발표한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실적 발표일이 오는 29일이다.
증권사들은 3대 지방금융지주가 1분기에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BNK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1902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8.2%, 전분기 대비로는 164.6% 증가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동남권 핵심 사업인 자동차 철강 조선 등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베트스트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한 112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00.2% 증가한 수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자동차 기계 등 지역 내 제조업황 개선 효과로 대손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JB금융지주가 올 1분기 1055억원의 지배주주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0%, 전분기 대비 88.4% 늘어난 것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로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ROE 대비 주당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0.3배, 3.3배로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3대 지방금융지주 주가가 4대 금융지주에 비해 저평가됐다"며 "언택트 은행 거래가 늘어나는 점도 수도권 점포가 적은 지방금융지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BNK금융지주의 목표주가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JB금융지주 목표가를 7600원에서 8800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DGB금융지주 목표가를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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