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26일 종로구 본부 3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영상회의실에서 완전 비접촉 회담 시연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 만났던 '4·27 정상회담' 3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행사다.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부터 공사를 진행한 영상회의실에는 풀 HD 카메라 6개, 98인치 대형 LCD 모니터 4대, 통합제어 프로그램 등이 설치됐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화면을 통해 남북은 서로 마주보고 회담을 하되 영상과 팩스 등으로 자료를 주고 받고 최종 합의서는 서명한 뒤 팩스로 주고받는 방식이다.
통일부는 코로나19 상황 및 남북관계가 호전될 경우를 가정해 여러 대면회담 추진 방안(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총 3가지 상황을 가정했는데 △판문점 중감위 회의실에서 서로 구역을 분리해 직접 마주보고 진행하는 '완전 비접촉 회담' △북측이 남측 평화의집을 방문하는 '접촉 최소화 회담' △북한 금강산 등으로 우리가 방북하는 '방역 안심존 회담' 등이다.
모두 중앙 대형 아크릴 칸막이 및 개인별 칸막이 설치, 출입 동선과 구역 분리, 회의 테이블 2m 분리, 전달자료에 대한 자외선 살균 소독 방침 등이 포함됐다. 또 기존 45명 수준에서 대폭 줄인 20~25명의 회담대표 및 수행원들이 4일 전과 당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실시해 음성확인서를 상호 교환하는 방안도 추가했다.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관계자는 "북한도 내부적으로 영상회의 경험과 기술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측도 수용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회담 상황별 방역 조치 등을 담아 운영방안을 마련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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