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백신 수급 문제가 풀리면서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코백스퍼실리티로부터 상반기에 들여오는 물량은 1809만 회분이다.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하는 접종자 1200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치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한 번 맞는 것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을 감안해 1차 접종 대상을 늘려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접종하기로 했다.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으로부터 상반기 271만 회분을 들여오고 하반기 화이자 백신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가져오면 수급난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소방관 등 사회필수인력 17만6000여 명에 대해서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했다. 당초 6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1개월가량 앞당겼다. 투석 환자 등 만성신장질환자(7만8000여 명)와 약국 종사자 등 보건의료인(29만4000여 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기 시작했다. 군인은 오는 28일부터 접종을 개시할 계획이다. 초·중·고등학교 교원 및 종사자는 다음달 초등학교 1·2학년 교사부터 접종을 시작하고, 3분기 중 나머지 접종 대상자에 대해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을 10배가량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는 하루 접종 가능 인원이 15만 명이지만 다음달 말까지 15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3분기부터는 일반 병원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 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끝내고, 11월까지 2차 접종도 마치겠다는 목표다.
예방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해 확진자 접촉 및 출입국 시 자가격리의무를 면제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어떤 접종 그룹에 무슨 종류의 백신을 맞힐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날 정부는 백신 수급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플러스알파를 더해 4월 말까지와 상반기 접종 인원을 더 늘리고 집단면역 형성도 더 앞당기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화이자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국내 기술이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홍 총리대행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와의 연구 협약을 통해 (mRNA 백신의) 기술 확보에 대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선아/강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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