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의 도시 넘어 녹색도시로"

입력 2021-04-26 17:54   수정 2021-04-27 01:49

철강산업도시 경북 포항시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기로 했다.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국가정원을 조성하고 친환경산업 인프라를 만들어 ‘녹색 생태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포항시는 지난 22일 포항시청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 드림시티 포항’ 선포식을 열었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해 푸른 도심,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등 시민이 꿈(드림)꾸는 환경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을 비전으로 담았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포항시는 2017년 기준 3700만t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25%, 2040년 55%씩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생태환경도시 조성, 저탄소 경제 기반 구축, 기후위기 대응 및 행동을 3대 전략으로 정하고 10대 추진 과제와 31개 세부 사업을 펴기로 했다.

시는 국가정원 조성과 형산강 수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전기차 및 그래핀,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조성, 중소 철강사 탄소중립 상용화 밸리 구축 등에 총 4조8000여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는 2016년부터 탄소중립 도시로의 전환을 준비해왔다. 폐철로를 도시 숲으로 만들고 산업단지 배후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마련하는 등 지난 5년간 27만5720㎡ 규모, 축구장 38개에 달하는 녹지를 도심에 조성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5년간 민관이 심은 나무 1000만 그루는 연간 372만6000t의 이산화탄소와 53.2t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면서 도시의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증대시켰다고 시는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산화탄소 흡수량, 탄소배출권, 미세먼지 차단 등의 경제 효과는 5년간 2551억원에 달한다.

특히 시는 미래형 녹색도시로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2027년까지 1000억원을 들여 영일만을 중심으로 한 해안과 산림을 연계한 국가정원 조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포스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그래핀스퀘어 등과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산업생태계도 구축한다. 여기에는 2조원이 투입된다.

포스코는 포항 벤처밸리 인프라 기반의 산·학·연·관 협력 클러스터 구축과 그래핀산업 및 그래핀을 활용한 국가 주력 부품산업 성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탄소중립 실현은 세계적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온실가스를 줄여 환경을 살리고, 전기차 배터리 등 철강산업을 대체할 첨단 신산업 육성 기반을 구축하는 선제적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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