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까지 강원 춘천과 홍천에 '한중문화타운'을 건립하는 계획을 추진하다 무산된 것과 관련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살기가 어렵다 보니까 혐오 정서가 확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중문화타운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로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추진됐다. 소요 예산만 약 1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거센 반대 여론에 밀려 사실상 무산됐다.
최 지사는 27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살기가 어렵다 보니까 혐오 정서, 분노 정서 같은 것들이 확산되고 있고 그것이 반중이나 반일로 나타난 경우도 있었다"며 "나아가 국민의 분노가 페미니즘, 남성 혐오 그리고 강원도에 대한 공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중문화타운 무산과 관련)당장 어떻게 해야겠다는 묘안이 없다"며 "일부 역풍을 맞고 있지만 큰 흐름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사람 교류를 늘리고 혐오감정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본다. 국민 정서에 어긋나지 않게 혐오가 나오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논란은 앞서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지난달 29일 게시되며 시작됐다. 단 이틀 만에 청와대 공식 답변 기준인 20만명의 동의를 받았으며 27일 기준 66만여명이 동참했다.
"청원 반대 서명이 100만명을 넘어도 이는 가짜뉴스에 근거한 내용"이라며 사업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최 지사는 여러 차례 거짓해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례로 강원도는 '한중문화타운'이 "차이나타운이 아닌 복합문화관광단지"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최 지사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복합문화타운은 수천 년의 깊이와 폭을 가지고 있는 중국 문화를 강원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한 그런 타운"이라고 소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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