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게임스탑은 11.74% 오른 168.93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이 마감된 뒤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10%가량 급등세를 이어갔다. 올 1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483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도 안 되는 수준이지만, 2월 말(101.74달러)과 비교하면 1.5배가량 상승했다.
게임스탑은 북미 최대 게임 사업자지만 e커머스 부문이나 게임의 디지털화란 흐름에는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근거로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고, 그 공매도 규모가 지나치다는 걸 인식한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SNS 레딧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여 매수로 맞섰다. 개인투자자 매수에 게임스탑 주가는 급등했고, 공매도 투자자는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다시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쇼트스퀴즈)에 몰리기도 했다.
쇼트스퀴즈로 인해 주가가 오르자 게임스탑 측은 이달 초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미국에선 유상증자를 보통 현 시세대로(at-the-market) 실시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모을 수 있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 그리고 이날 게임스탑은 보통주 350만 주를 신규 발행해 총 5억51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추가 조달한 자금으로 게임스탑은 재무상태를 개선하는 한편 e커머스 업체로의 변신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에선 게임스탑이 e커머스 업체로 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이미 게임스탑이 변혁의 시기를 겪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뒷받침한다. 게임스탑은 연초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한 라이언 코헨을 새 전략 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조지 셔먼 최고경영자(CEO)도 오는 7월 31일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임스탑은 e커머스업체로의 도약을 가속화할 수 있는 CEO 후보자를 고르는 중이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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