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에게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북한 원산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27일 최 지사는 강원도청을 방문한 쿨릭 대사에게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원산과 인적 교류가 필요하고,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백신 공급이 해법"이라며 "항체 생성률이 높은 러시아 백신 주문 물량이 많아 쉽지 않겠지만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쿨릭 대사는 "한국에서 생산한 러시아 백신을 제 3국가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에서도 등록할 수 있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러시아가 남북 관계에 주요 역할을 하려 노력 중"이라며 "남·북·러의 공동 사업 등 한반도 모든 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우호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한국코러스는 강원 춘천시에 공장이 있다. 이에 최 지사는 "한국코러스가 스푸트니크 Ⅴ 백신을 원활히 생산할 수 있도록 강원 바이오솔루션 센터를 개소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러시아 대사관 측에서도 우리 기업에 힘을 실어 달라"고 했다. 쿨릭 대사는 최 지사 면담 후 한국코러스 춘천공장을 방문했다.
최 지사의 제안이 성사될 경우 북한 주민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백신을 맞게 된다.
앞서 최 지사는 지난 2월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인터뷰에서 "만일 우리가 러시아 기술로 한국에서 제조된 백신(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으로) 보내고, 러시아가 이 과정을 중재하는 데 동의한다면 이는 남북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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