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중국의 인구 조사는 1949년 시작됐다.
FT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2019년 14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인구가 14억 명에 못 미쳤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아직 이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FT는 중국이 정부 내 협의를 거칠 때까지 해당 자료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초 인구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식 발표를 앞둔 지난달 16일 중국 정부는 "준비 작업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 결과 발표를 미뤘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중국의 인구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3억8000만명으로 추정되는 인도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중국의 신생아수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 젊은 여성의 수가 줄어든데다 육아비용 부담이 커지면서다. 실제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합계출산률은 1.5명에도 못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인구감소는 소비 감소,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등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버려야 한다고 인민은행은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관련뉴스
